"포용과 절제의 미학"

미켈란젤로가 대리석 속의 다비드를 쪼아내듯이, 박 목수님은 나뭇등걸 속에 숨어 있는 형상을 불러낸다.
마음의 결을 따라 나뭇결을 다듬으며 아상을 벗어나 대상과 혼연일체가 된다.
과속과 졸속의 숨 가쁜 시대에 느림과 몰입의 장인정신을 엿보는 일은 참으로 행복하다.
그의 작품은 향기로운 차가 놓이면 찻상이 되고, 따순 밥이 놓이면 밥상이 되고, 책이 놓이면 책상이 되고,
몸을 누이면 침상이 된다. 물처럼 자유자재한 그의 심성과 닮은꼴이다.
박 목수님의 포용과 절제의 미학을 계속 지켜보련다.

상하이 Gallery 朝 Zhao 대표 : 김 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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